츠무기 : 여러분,
오디션 수고하셨습니다.
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주세요.
리쿠 : 네.
리쿠 : ………….
리쿠 : (……오디션…….
붙으려나……. 붙고 싶어…….)
리쿠 : (일방적으로 노래를 듣는 것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하던 나한테
처음으로 아이돌이 되지 않겠느냐고
말해줬는걸…….)
리쿠 : (합격하고 아이돌이 되어서,
조금이나마 가까이, 텐형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고 싶어.)
소고 : ……리쿠 군, 괜찮아?
뭔가 마실 거라도 사올까?
리쿠 : 아……. 아뇨…….
소고 : 사양하지 마.
다들 어떤 게 좋으세요?
야마토 : 나도 같이 사러 갈게.
너희는 뭐가 좋아?
미츠키 : 스포츠 드링크 있으면 부탁해!
이오리 : 같은 것으로.
타마키 : 암거나 주스.
나기 : 미네랄 워터 부탁함뉘다.
소고 : 알았어. 다녀오겠습니다.
야마토 : 오. 바로 옆이라 잘됐네.
소고 : 그러게요.
소고 : ………….
소고 : (……리쿠 군, 그렇게나 밝았는데,
괴로운 표정이었어…….
농구할 때도 괴로워 보였지…….)
소고 : (오디션이라…….
집을 뛰쳐나와서 이제 돌아갈 곳은 없어.
합격 못 하면 모든 걸 잃게 돼…….)
소고 : (……하지만 그러기 위해서
리쿠 군이나 여기에 있는 다른 누군가를
차고 올라가야만 하다니…….)
야마토 : 그쪽, 경쟁 싫어할 거 같아.
소고 : 네?
야마토 : 자, 물.
이건 내가 소우한테 사주는 거.
소고 : 아……. 감사합니다.
야마토 : 나도 싫어해. 경쟁이란 거.
소고 : 그래서 빠지겠다고 하셨나요?
야마토 : 뭐, 대충 그런 느낌이려나.
걔네 좋은 녀석들 같아서 말이야.
야마토 : 걔네가 불합격이 될 거면,
내가 떨어지는 게 나아.
소고 : 야마토 씨…….
야마토 : (……내가 합격한다고 해도
기권하고 다른 녀석한테 양보하자.)
야마토 : (이렇게 불순한 목적으로 시작하지 말 걸 그랬어.
꿈을 가지고, 진지하게 임하려는 녀석들이
있는 곳인데…….)
야마토 : (만에 하나 붙어버리고 나면
다른 멤버들이 휘말리게 될 거야.
흉계는 이걸로 끝내자.)
야마토 : (착해 보이는 저녀석들이랑 같이,
뭔가 해내고 싶긴 했지만…….)
미츠키 : 하아…….
미츠키 : 잠깐 화장실 갔다올게.
타마키 : 나도.
미츠키 : 같이 오줌 누게?
타마키 : 아냐. 결과 늦으니까 물으러 갈래.
미츠키 : 바보냐! 가만히 기다려!
타마키 : 궁금해서 짜증 치미는걸.
미츠키 : 그렇다고 재촉하면 민폐잖냐.
자, 앉아!
타마키 : 치―…….
타마키 : 밋키는 결과 안 궁금해?
미츠키 : 궁금해. 엄청나게.
하지만……. 난 익숙하니까.
타마키 : 오디션 받는 게?
굉장하다―. 멋있어.
미츠키 : 멋있겠냐.
익숙하다는 건,
그만큼 떨어져봤다는 소리잖아.
타마키 : 아……. 그렇구나.
미츠키 : 그런 거야. 그럼 간다.
미츠키 : (불합격은 익숙하다.
그렇다고 불합격의 쇼크가
익숙한 건 아니다…….)
미츠키 : (떨어져도 괜찮다는 생각 따위를 하고
오디션을 받아본 적은 없다.)
미츠키 : (제로처럼 스테이지에 서서 노래하는
자신의 이미지와,
거울 앞에 새파랗게 질린 자신을 비교해 보면…….)
미츠키 : (심장이 부서질 정도로 두근두근해서
바라고, 꿈꾸며, 주먹을 쥔다.
하느님. 하느님, 제발.)
미츠키 : (오늘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기를.)
타마키 : 밋키…….
타마키 : ………….
타마키 : (텔레비전에 나오면 아야가 날 알아볼 거야.)
타마키 : (알아보면, 연락 해줄 거고.)
타마키 : (텔레비전에 나오고 싶어. 뭔 짓을 해도 좋아.
꼴사나운 짓이든, 힘든 짓이든,
해낼 거야.)
타마키 : (내가 찾아내야 해…….)
타마키 : (보고 싶어, 아야.)
이오리 : ………….
이오리 : (……약속이 다르지 않습니까!
착한 사람인 척 다 한 주제에
그 헤실헤실 능구렁이 아저씨……!!)
이오리 : (이걸로 형을 떨어뜨리기만 해봐요.
철저하게 클레임을 걸고 평판을 떨어뜨려서
사무소를 망할 때까지 몰아넣을 겁니다!)
이오리 : (……이제야 겨우,
형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.)
이오리 : (처음부터 배신할 셈이라면,
기대하게 하는 말을 하지 말아주세요.)
이오리 : (얼마만큼 형이,
지금까지 상처받아온 줄 아십니까.)
리쿠 : ……괜찮아?
이오리 : …………. 뭐가요?
긴장 따위 안 합니다.
이야기 상대가 필요하면 다른 데서 찾으시죠.
리쿠 : 아니. 어쩐지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길래.
이오리 : ………….
리쿠 : 이오리네는 형제가 함께
같은 목표를 갖고 있구나.
이오리 : 나쁜가요?
리쿠 : 안 나빠!
하여간! 나쁜 건 이오리 말투겠지!
뚱한 소리만 하구!
이오리 : ……죄송합니다.
리쿠 : ……좋겠다, 싶어서…….
미츠키랑 함께 꿈을 향하고 있고…….
리쿠 : 사이 좋아 보이길래…….
형제가 함께 노력할 수 있다면
틀림없이 즐겁겠다 하고.
리쿠 : 아하하. 좀 부러웠던 것뿐이야.
이오리 : ………….
- 철컥
소고 : 다녀왔습니다.
야마토 씨가 사주셨어.
야마토 : 됐어, 일부러 말 안 해도.
쥬스 정도야
사줬다고 생색낼만한 것도 아니잖아.
타마키 : 앗싸!
리쿠 : 감사합니다!
야마토 : 자, 받아.
미네랄 워터는, 어…….
나기 : 땡스. 저임뉘다.
야마토 : 으엑, 갑자기 얼굴 들이밀지 마!
너무 미남이라 심장 멎겠다고.
소고 : 맞아요…….
정말로 아름답죠, 나기 군.
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도 본 적 없을 정도로…….
나기 : ………….
나기 : 당신들은 무척 재미있슴뉘다.
소고 : 얼굴이?
야마토 : 얼굴 말야?
너 정도 되는 꽃미남이 보면
우리는 퍼니 페이스냐?
나기 : 노, 노!
여기 있는 여러분, 무척 아름답슴뉘다.
나기 : (……신기한 사람들입니다.)
나기 : (저는 오디션 심사를 다투는
그들의 적이자, 그들의 자존심을 분쇄할만큼
절세의 미남자이건만…….)
나기 : (그 누구도 신랄한 비난이나, 질투를 보내지 않습니다.)
나기 : (그렇다고 해서, 저에게 아첨하는 것도 아닙니다.
그들이 타인에게 책임이나 기대를 바라지 않고
개인의 힘으로 싸우려 하기 때문일까요.)
나기 : (재밌습니다. 실로 재미있습니다.
하루키, 당신의 노래를 부를
그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졌습니다.)
나기 : (그들이 과연 어디까지,
하루키가 사랑한 제로처럼 될 수 있을지.)
츠무기 : ……,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해요!
오디션 결과가 나왔습니다!
리쿠 : 아……. 매니저…….
미츠키 : ……윽, 마음 준비는 했어!
딱 잘라서 전해줘!
타마키 : 나, 합격했어?
야마토 : 타마는 너무 달려든다.
소고 : 뽑히는 건 3명, 이었지.
이오리 : 말씀해 보시죠.
결과에 따라서는 사장님하고 할 말이 있으니.
나기 : 플리즈, 마이 걸.
츠무기 : 그럼 전해드리겠습니다!
츠무기 : 엄정한 심사 결과!
오디션에 합격하신 분은…….
(계속……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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