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장 - 5화 <첫 스테이지를 양식 삼아>
오토하루 : 저 아이들을 만나고 오렴. 텅 비어 있는 객석은, 어떤 스타라도 쇼크일 거야.
오토하루 : 저 아이들이 자신감을 잃고, 그 반짝임이 바래지 않도록 제대로 이야기를 하고 오렴.
츠무기 : ……읏, 네!
리쿠 : 손님이 거의 안 들어왔다고……?
이오리 : 텅 비었단 소리인가요……?
츠무기 : ……죄송해요……! 여러분이 잘못한 점은, 하나도, 요만큼도 없어요!
츠무기 : 전부, 제가 너무 허술했던 탓이에요! 정말로 죄송해요……!
미츠키 : ………….
미츠키 : 아하하! 그럴 줄 알았어!
야마토 : 갑자기 3천명은 심했지. 몇 명 왔어? 한 명? 두 명?
츠무기 : ……네? 저, 그게, 9명이요…….
나기 : OH, 9명의 Guest와 함께 오늘밤은 댄스파티눼요.
리쿠 : 하하……. 긴장했었는데, 좀 진정됐어. 평소대로 하면 되겠네.
츠무기 : 저기…….
소고 : 매니저. 우리의 첫 라이브, 온 힘을 다해 준비해줘서 고마워.
소고 : 한동안, 숨도 못 돌렸지? 오늘밤은 즐기도록 해.
츠무기 : 아…….
미츠키 : 최고로 분위기를 끌어올리자구! 9명의 손님들이, 또 와주도록!
나기 : Great, 미츠키! 골든 워드, 금언임뉘다!
리쿠 : 소중한 팬들인걸!
타마키 : 다음에 올 때, 이 객석을 잔뜩 채우면 그만이잖아.
미츠키 : 매니저, 손 내밀어봐. 다들 다!
츠무기 : 네?
리쿠 : 뭐 하려고?
미츠키 : 하이 파이브, 하이 파이브! 야마토 씨, 구령 붙여줘!
야마토 : 왜, 내가…….
미츠키 : 가장 아저씨잖아! 그쪽이 우리 리더!
야마토 : 아직 스물둘밖에 안 됐거든! 리더할만한 군번이 아니라구…….
야마토 : …………. ……으쌰, 가자-!
전원 : 오옷!
리쿠 : 아하하! 가자, 모두!
소고 : 하하. 야마토 씨, 쑥스러워 한다.
야마토 : 시끄러-. 에이 참…….
미츠키 : 정말 빨개졌다!
나기 : 익사이팅! 즐겁슴뉘다. 좀더 즐기고 싶슴뉘다!
타마키 : 나도.
이오리 : 하여간, 태평한 사람들이라니까.
츠무기 : ……다들…….
츠무기 : (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--)
츠무기 : (겨우 9명뿐인, 하지만 밤하늘이 갈라질 듯한 박수.)
츠무기 : (첫 스테이지 위에서, 7명은 별처럼, 무지개처럼, 반짝반짝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.)
츠무기 : (낙심했던 나까지, 어느샌가 웃으며 힘껏 손을 흔들고 있었다.)
츠무기 : (즐거운 듯 춤추는 7명에게 스테이지에서 흘러넘치는, 비장의 에너지와 반짝임을 받아서.)
텐 : ……그럴 때는, 바로 커버 좀 해.
텐 : 여자 관련 화제를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거 알잖아, 류.
류노스케 : 미안. 동요해서…….
가쿠 : 너, 사생활에서는 여자 손 한 번 제대로 못 쥐어봤으니 말이다.
텐 : 가쿠도 마찬가지야. 류를 벗기다니 언어도단이라고.
텐 : 우리는 노래와 춤을 파는 프로. 스트리퍼라고 착각한 거 아냐? 싸구려 반향을 노린 거라면, 네 프라이드가 의심되네.
가쿠 : 시끄러운 애새끼구만……. 그때는 샌들 탄 자국 말한 거야. 너도 보고 웃었잖아.
텐 : 앞쪽 말 반복해봐.
가쿠 : 현대의 천사라는 소리를 듣고, 잘도 멀쩡하구만. 이중인격 냉혈 고슴도치 주제에.
가쿠 : ……라고 했다. 이번엔 제대로 들었냐, 텐.
류노스케 : 가쿠, 말이 너무 심해. 텐도…….
텐 : 손님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게 당연하잖아.
가쿠 : 내가 바라는 퍼포먼스는? "말이 심했습니다, 죄송합니다." 이거다.
텐 : 여기가 스테이지고, 네가 관객석에 있다면 100만번이라도 말해주지.
가쿠 : ………….
텐 : 가쿠. 네가 그 얼굴과 목소리로 멀뚱히 서서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건 그저 행운에 지나지 않아. 이 앞을 헤쳐나갈 거라면, 더 각오를…….
가쿠 : 뭐!? 누가 멀뚱히 서 있기만 했어! 나는 말이다……
류노스케 : 둘 다 싸우지 마! ……나 때문에.
가쿠 : 나 때문에?
텐 : 히로인 행세?
류노스케 : 아니, 저기, 그게 아니라. 앞으로 조심할 테니까 둘 다 사이좋게 지내자.
가쿠 : 사이는 좋다고. 이녀석의 볼을 한계까지 양쪽으로 늘려주고 싶을 정도로.
텐 : 이 인간의 키가 줄어들 때까지 정강이를 차올리고 싶을 정도로는.
류노스케 : …………. 내가 아는 <사이좋게>가 아니야…….
가쿠 : 도시는 차가운 법이다.
류노스케 : ……고향에 돌아가고 싶어…….
텐 : …………! 조용히…….
가쿠 : …………. 근처에서 라이브를 하고 있나 보군. ……이건…….
류노스케 : ……잘한다. 누굴까…….
가쿠 : …………. 이름을 모르는 것뿐이지, 별의 숫자만큼 재능 있는 녀석들이 있어.
가쿠 : 우리 회사 사장이라면, 그런 녀석들을 짓밟고 올라가라고 하겠지. 그 싹이 나오기 전에…….
가쿠 : ……앞을 헤쳐나갈 각오라…….
텐 : ………….
츠무기 : 하……. 라이브 즐거웠지만,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겠다…….
츠무기 : ……좀 더, 큰 목소리……. 세계에 닿을만한…….
이오리 : 실례합니다.
츠무기 : 이오리 씨……. 아직 안 돌아가셨군요.
이오리 : 네. 아까 라이브 건으로 할 이야기가 있어서.
츠무기 : 아……. 죄송해요. 여러분에게 폐를 끼쳐서…….
이오리 : 그런 것보다, 오늘 밤 스테이지 무대 연출, 당신이 전부 한 모양이던데요.
츠무기 : 네. 스태프가 부족해서… 뭔가… 이상했나요……?
이오리 : 아뇨. 그게 아니라… 굉장했습니다. 뜻밖의 재능이 있었군요.
츠무기 : 엇…….
이오리 : 이렇게 짧은 기간, 이 일정, 이런 날씨 조건과 저희의 지명도를 생각하면, 9명이 티켓을 사준 건 대성공입니다.
이오리 : 공간이 너무 컸던 거죠. 아직, 이름이 퍼지기까지는 시기상조였습니다. 하지만, 나쁜 반응은 아니었어요.
츠무기 : 네, 네에. 저기…….
이오리 : 매니저. 이건 아이돌 그룹으로서는, 터부일지도 모릅니다만.
이오리 : IDOLiSH7의 매니지먼트.
이오리 : 퍼펙트 고교생이라고 불리는, 제 힘을 써보지 않으시겠습니까?
(계속……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