9장 - 1화 <플리즈, 뮤직>
리쿠 : ………….
미츠키 : ………….
야마토 : ………….
츠무기 : (다들, 대화가 없어……. 내가……, 내가 말을 꺼내야겠다.)
츠무기 : (하지만, 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…….)
나기 : ……OH, 이오리는?
소고 : …………. ……못 봤는데…….
타마키 : 밋키는 봤어?
미츠키 : 아니, 못 봤어…….
리쿠 : ……혹시, 이오리 노래 잊어버린 걸 신경 쓰고 있는 거 아니려나…….
츠무기 : ……핸드폰도 연결이 안 돼요……. ……, 저, 찾아볼게요!
미츠키 : 나도 갈게!
야마토 : 모두 찾으러 가자!
리쿠 : 이오리――! 이오리――!
야마토 : 어디 간 거야, 그녀석…….
타마키 : 이오링, 괜찮으려나.
미츠키 : 그녀석, 어릴 때부터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서……
미츠키 : 내가 아는 한, 실패 같은 걸 해본 적이 없어. ……그러니까, 오늘밤이 처음일 거야…….
리쿠 : ……, 이오리가 노래 잊어버린 거, 아마 나 때문일 거야!
리쿠 : 그때 발작 일으킬 거 같아서, 그걸 이오리가 눈치채서, 그래서……, 집중을 못하고…….
야마토 : 누가 나빴다거나, 뭐가 잘못이었다거나, 범인 찾기 같은 거 안 해도 돼.
야마토 : 빨리 이치를 찾아내야지……. 심하게 고민하다가 뭔 짓을 할지 모른다고.
야마토 : 미츠, 그녀석이 갈만한 곳은?
미츠키 : 모르겠어……. …………. 아……! ……어쩌면……
리쿠 : 짐작 가는 곳 있나요!?
미츠키 : 내가 우울할 때마다 가던 곳이 있어. 이오리도 몇 번 데려간 적이 있고.
미츠키 : 제로가 마지막 라이브를 했던 장소……. 제로 아레나야.
이오리 : ………….
미츠키 : 이오리, 이오리……!
이오리 : …………윽.
미츠키 : 바보! 왜 도망가는 거야!
이오리 : ……, 놔주세요!
리쿠 : 이오리……
이오리 : 저……, ……저 때문에, 그렇게…….
리쿠 : ………….
이오리 : ……여, 여러분을 뵐 낯이 없어요…….
이오리 : ……다들……, 그렇게 노력했는데…….
이오리 : ……, 모두의 꿈을, 저 한 명이 짓밟아 버렸어요…….
이오리 : ……죄송합니다…….
이오리 : ……읏, ……죄송해요…….
리쿠 : ……이오리…….
츠무기 : 이오리 씨 탓이 아니에요…….
츠무기 : 현장이 혼란스러울 걸 예측해서, 제가 충분한 준비를 해야 했어요!
츠무기 : 여러분……, 정말로, 죄송해요……!
츠무기 : 죄송……, 흑……, 죄송해요! ……훌쩍……
미츠키 : 우……, 울지 마……. 이오리도, 매니저도…….
미츠키 : 울어도…… 흑, ……윽, 어쩔 수 없잖아…….
리쿠 : ……우, ……흐윽…….
소고 : ……다들…….
타마키 : ………….
야마토 : ………….
나기 : ……OK.
츠무기 : ……흑, ……나기 씨……?
나기 : 1, 2……. 저, 춤춤뉘다.
나기 : 여러분이 좋아하는 곡을, 부룸뉘다. 어떤 곡이 좋으쉼니까?
미츠키 : ……뭔 소리야…….
나기 : OH, 저, 아이돌임뉘다. 사람들을 웃음 짓게 만드는 것이 일임뉘다.
나기 : 여러분이, 웃어줬으면 함뉘다.
리쿠 : ……읏, ……나기…….
나기 : 저, 턴이 특기임뉘다. 쉐이크, 특기. 백클럽, OK. 하지만, ……우……,
나기 : 킥 워크, 못 함뉘다.
타마키 : …………. 하하…….
나기 : 혼자서도 춤출 수 있슴뉘다. 하지만 아직, 혼자서는 멋지지 않슴뉘다.
나기 : 으음……. 누가 도와주시면 좋겠눈뒈요.
나기 : OH, Girl!
츠무기 : ……저, ……저요……?
나기 : YES, 커몬.
츠무기 : 꺄…….
나기 : Hi, 러블리 걸.
츠무기 : 하, ……하이…….
나기 : 오늘밤은 무도회……. 밤하늘 아래에서, 당신만의 왕자가 되겠슴뮈다.
나기 : 댄스 위드 미?
츠무기 : 저, 저는……. 춤춰본 적이…….
나기 : It's easy. 저에게 몸을 맡기고……. 몸을 움직이쉐요. 무서울 건 아무것도 없슴뉘다.
츠무기 : 나, 나기 씨…….
나기 : OH……. 쏘리. 여기 있는 음악가들은 눈치가 없슴뉘다. 모처럼 댄스 파티인데.
나기 : 플리즈, 뮤직!
리쿠 : 아…….
나기 : OH, 대답이 없군요. 다시 한 번, 당신이 부탁해보십쉬요.
츠무기 : 제가……?
나기 : 그렇슴뉘다. 여기 있는 뮤직박스에 코인은 필요없슴뉘다.
나기 : 들려달라고, 누군가가 말하면 몇 번이고 재생됨뉘다. 달이 차는 것처럼. 아침해가 떠오르는 것처럼.
나기 : 저희의 하트비트, 결코, 결코 끊기지 않슴뉘다.
츠무기 : ………….
나기 : HEY! 슬슬 준비되었슴뉘카?
미츠키 : 하하……. 집사 취급하기는. 알았어, 뭔가 해주자. 매니저를 위해서.
야마토 : 하하, 그러게……. 가장 처음에는 매니저만 우리 관객이었잖아.
소고 : 노래 부르자…….
소고 : 갑작스러운 농구가 끝나고 나서, 폭풍우 속에서, 텅 빈 객석 앞에서, 우리는 언제나 노래 불렀어.
타마키 : 그건 전부, 소용없는 일이 아니었어. 아무리 볼썽사나워도 괜찮아. ……들어줬으면 해.
타마키 : 더, 더, 봐줬으면 해,
리쿠 : 자, 이오리도……. 네가 없으면 시작 못 해.
이오리 : ……나나세 씨…….
리쿠 : 웃어. 다들, 웃어줘.
리쿠 : 모두를 좋아해. ……나기, 실은 나도 그래!
리쿠 : 모두가 웃어주는 게 좋아! 그걸 위해서 노래했어!
미츠키 : 맞아, 잊고 있었다. 오늘은 최고의 날이야! 인생에서 첫경험을 할 수 있다고!
이오리 : ……뭔가요?
미츠키 : 울고 있는 동생을, 껴안고 달래주는 거 말이야!
이오리 : 왁…….
미츠키 : 괜찮아, 괜찮아……. 이 형이 있잖아!
미츠키 : 힘냈구나, 이오리. 열심히 했어.
이오리 : ……윽, ……그……, 그만두세요! 부끄럽다구요…….
리쿠 : 아하하하!
나기 : All right! 그럼 츠무기, 마법의 문장을.
츠무기 : 플리즈…….
츠무기 : 플리즈, 뮤직!
츠무기 : (모두가 웃으며, 다정한 멜로디를 흥얼거린다.)
츠무기 : (나도 익숙하지 않은 스텝을 밟으며, 나기 씨와 빙글빙글 춤춘다.)
츠무기 : (실은 알고 있다. 모두가 굉장히, 상처입었다는 것.)
츠무기 : (엄청난 마음의 아픔을 안고, 그래도, 즐거운 듯 노래하고 있다는 것.)
츠무기 : (동료들이, 웃어줬으면 하니까.)
츠무기 : (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,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니까.)
츠무기 : (눈물을 감추고, 계속 웃고 있었다.)
츠무기 : (이렇게, IDOLiSH7은, 두 사람만의 데뷔가 결정되었다.)
(계속……)